[뉴욕=박재형 특파원] 아시아의 불교 국가 부탄 왕국이 자국에서 채굴한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 입금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4시간 동안 3.8% 이상 상승하며7만1200 달러에 도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29일9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탄은 총 929 BTC(약 6600만 달러)를 바이낸스로 이동했다. 이 정보는 온체인 분석 서비스 룩온체인(Lookonchain)에 의해 처음 포착됐다.
부탄의 국부펀드인 드룩 홀딩스(Druk Holdings)는 현재까지 1만2456 BTC(약 8억 8630만 달러)와 656 ETH(약 173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드룩 홀딩스는 2007년 부탄 국민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설립됐으며, 부탄 통신사와 드룩에어, 부탄은행, 부탄왕립보험공사 등의 주식을 포함한 11억 3천만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드룩 홀딩스는 한 주에 55~75 BTC를 채굴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채굴 풀인 앤트풀(AntPool)과 파운드리(Foundry)를 이용해 청정 수력 발전 에너지를 사용해 운영하고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드룩 홀딩스의 비트코인 지갑은 2021년 초부터 활동해왔으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 일부 자산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또한 암호화폐 예치를 통한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만,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부탄이 바이낸스에 보낸 비트코인을 이자로 활용하기보다는 매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