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I)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뉴욕 시간 29일 아침 사상 최고치에 도달,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 고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6월 이후 처음으로 7만1000 달러를 돌파한 이날 선물 미결제약정은 2만 BTC 이상 증가, 6월 3일 이후 최대 규모 일일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거의 60만 BTC, 426억 달러에 도달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 또는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 계약 중 아직 정산되지 않은 계약 수를 나타낸다. 미결제약정이 많다는 것은 특정 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화) 목격된 것처럼 가격 상승 시기에 맞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신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강세 추세가 강화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미결제약정 수치는 특히 계약 만료일이 다가올수록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만기일에 가까워지면서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청산, 롤오버 또는 조정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을 지닌다. 리서치 업체 카이코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선물 시장이 트레이더들의 강력한 관심을 보여주지만, 해당 포지션의 펀딩비는 3월 최고치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태며 이는 절제된 수요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의 펀딩비는 무기한 계약의 가격이 기초 자산의 현물 가격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트레이더 간에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가리킨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QCP 캐피털과 같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적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향후 몇 주 동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QCP 캐피털은 화요일 텔레그램 방송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트코인은 중기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도 선물 미결제약정 증가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29일 오전 9시 1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7만106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7% 올랐다. 이날 고점은 7만1542.46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