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비트코인(BTC)이 7만1000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리플의 XRP는 약간의 난관에 부딪힌 모습이다. XRP는 현재 약 0.52달러에 거래 중이며, 지난주 대비소폭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XRP가 향후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XRP는 최고가 대비 80% 이상 하락했으며, 현재 100일 및 200일 이동 평균선 근처의 0.55달러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XRP가 단기적으로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XRP의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이 있다. 최근 SEC는 리플의 XRP 소매 투자자 판매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판결에 대해 항소했으며, 이로 인해 XRP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XRP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이래그 크립토(EGRAG CRYPTO)는 XRP가 2024년 말까지 7.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향후 이틀 안에 XRP가 0.5930달러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분석가인 다크 디펜더(Dark Defender) 역시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때 XRP의 상승세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XRP가 상승 모멘텀을 얻기에는 다소 불확실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XRP 관련 지표들이 최근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28일 기준으로 XRP 생태계에서 실행된 거래, 신규 계정 활성화, 전체 결제량 등이 증가했다. 이는 XRP에 대한 수요와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가격 상승의 발판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XRP 네트워크의 활동이 증가하는 경우, 투자자 신뢰가 높아져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XRP가 현재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향후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법적 불확실성과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XRP의 향후 움직임에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