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올해 폭발적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북미 지역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코인베이스를 앞질렀다고 코인데스크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크립토닷컴의 북미 월간 현물 거래량은 7월 340억 달러에서 9월 1340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9월 북미 지역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은 1830억 달러였으며, 이 중 코인베이스는 460억 달러를 차지했다.
크립토닷컴은 7월부터 코인베이스를 앞서기 시작했으며, 10월에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들어 현재까지 크립토닷컴은 북미 지역 전체 거래소 거래량 1730억 달러 중 112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크라켄은 약 100억 달러로 세 번째로 큰 거래소에 자리하고 있으나 크립토닷컴과 큰 격차를 보인다.
크립토닷컴의 급성장은 다양한 토큰 지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이 거래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부터 밈코인인 북오브밈(BOME), 생태계 토큰 주피터(JUP)와 디브리지(deBridge)까지 총 378개 이상의 토큰을 상장했다. 반면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290개 미만의 토큰을 엄선해 제공한다.
크립토닷컴에서는 BTC와 ETH 거래가 전체 거래 활동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테더(USDT) 및 미국 달러와의 거래 쌍을 통해 이루어진다.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이 거래소의 웹 트래픽 중 약 26%가 미국에서 발생하며, 사용자는 미국 거래 시간에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크립토닷컴의 지배적 위치는 또한 2024년 성공적으로 출시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씨티그룹 보고서는 밝혔다. 반에크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은 지난 9월 소셜 미디어 X에서 “크립토닷컴의 BTC 평균 거래 규모가 연초 대비 3배 증가했다”며, Cboe 글로벌 마켓(Cboe Global Markets)이 암호화폐 현물 부문을 폐쇄한 것도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래량 증가에 맞춰 유동성도 유지되고 있어 시장 조성자들이 플랫폼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에도 크립토닷컴은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달 초 이 거래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 밝혔다. SEC는 최근 크립토닷컴에 웰스 통지서를 발송했고, 이에 대해 크리스 마자렉 CEO는 SEC의 “권한 없는 과도한 개입과 불법 규칙 제정”에 대해 제한을 두기 위함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