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엔비디아를 추격 중인 미 반도체 기업 AMD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월가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MD가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68억2000만 달러로 평균 예상치인 67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AMD는 4분기에 약 7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평균 75억5000만달러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AI 칩 매출이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MD는 올해 소위 AI 액셀러레이터(MI300 가속기)를 통해 기존 전망치인 45억달러보다 많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더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 중인 AMD는 현재 AI 관련 제품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급격히 증가한 것이지만 엔비디아가 벌어들이는 수백억 달러에는 훨씬 못 미친다.
AMD의 데이터 센터 부문은 지난 분기 매출이 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다.
PC 칩은 29% 증가한 18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AMD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에 게임 콘솔용 맞춤형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부문은 수명이 다한 현 세대 게임기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매출은 69% 감소한 4억6200만달러로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AMD는 또한 4분기 조정 매출 총이익(생산 원가를 공제한 후 남은 매출의 비율)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AMD가 이런 전망치를 제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7% 빠졌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1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인텔은 5분기 만에 최악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지난 26일 기준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는 인텔의 매출이 8% 감소한 130억2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인텔이 최신 제조 기술을 가동하기 위한 계획을 명확히 밝히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미국을 대표하던 반도체 기업 인텔의 데이터센터와 개인용 PC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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