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최근 앱토스(Aptos)와 수이(Sui)의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메타(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Diem)에서 파생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Move)’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특히,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규제와 기술적 장벽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 언어의 특징과 함께 이를 활용한 수이와 앱토스의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 무브란
무브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발행을 위해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원래 페이스북의 리브라(이후 디엠)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됐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호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엠 프로젝트는 미국 규제 문제로 중단됐으나, 메타를 떠난 개발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앱토스와 수이를 창립하면서 무브 언어가 주목받고 있다.
MOVE Chains are on the rise.@Aptos and @SuiNetwork are rapidly gaining mindshare and the upcoming @movementlabsxyz is seeing significant growth on testnet. All three chains utilise the Move language, but what really separates them under the hood?
Let’s dive in ?? pic.twitter.com/b3o1L88BnQ
— DWF Ventures (@DWFVentures) October 11, 2024
# 무브 언어의 기술적 특징과 강점
무브는 러스트(Rust) 언어를 기반으로 하며 △자산 보안성 △병렬 실행 △유연한 자원 관리에서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특징으로 무브는 블록체인 환경에서 독보적인 장점을 제공하며, 특히 스마트 계약과 자산 관리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자산 보안성
무브는 디지털 자산을 복제할 수 없게 설계됐다. 즉, 자산은 항상 하나의 소유자만 가질 수 있다. 이는 이중 지불 문제를 방지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자산의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 유연한 자산 관리
무브는 자원과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객체 지향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이는 각 객체(자산)를 개별적으로 정의하고 소유권, 변경 가능성 등을 명확히 관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 정적 분석을 통한 보안 강화
무브는 파일을 실행하기에 앞서 정적 분석을 수행해 버그와 메모리 오류를 사전에 방지한다. 이 과정은 스마트 계약 배포 전 잠재적 오류를 탐지해 네트워크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이더리움 솔리디티와의 차이점은?
무브 언어는 코드를 바이트 수준에서 직접 실행한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솔리디티와 차별화된다. 솔리디티는 코드를 EVM(이더리움 가상머신)에서 실행하기 위해 바이트코드로 컴파일한 뒤 이를 다시 해석해 실행하므로 실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반면, 무브는 중간 컴파일 과정 없이 자체 가상머신인 MVM(Move Virtual Machine)에서 바로 실행되어 속도가 빠르다. 무브의 간결한 컴파일 방식은 더 많은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MVM의 병렬 처리 기능 덕분에 무브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이끄는 차세대 언어로 주목받고 있다.
# 주목받는 앱토스와 수이
무브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들은 기존 블록체인에 비해 우수한 확장성과 보안성을 자랑한다. 특히 병렬 처리와 확장성을 바탕으로 레이어 1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프로토콜로 수이(Sui)와 앱토스(Aptos)가 있다.
10월 30일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코인 1위와 2위는 수이($SUI)와 앱토스($APT)로 각각 196%, 55.29% 상승했다. 이러한 성장은 두 블록체인의 확장 가능성과 무브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이들 프로토콜은 △디파이(DeFi) △NFT △게임파이(GameFi)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 수이(SUI)란?
수이는 무브 언어를 수정해 사용하는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확장성 높은 스마트 계약과 다이나믹한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나비 프로토콜을 비롯한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가 수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이는 메타(Meta)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미스텐 랩스(Mysten Labs)에서 개발됐다. 주요 창립 멤버로는 노비(Novi) 연구 개발 책임자였던 에반 창(Evan Chang), 수석 엔지니어 샘 블랙셔(Sam Blackshear), 그리고 노비의 COO였던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등이 있다.
# 수이의 기술적 특징과 이점
- 객체 지향 스토리지
수이는 자산을 객체 단위로 관리하는 무브(Move) 언어의 모듈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저장과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며, 자산 소유권에 따라 객체를 개별적으로 분류해 관리할 수 있다. - 수평적 확장성
수이는 검증자 수가 증가할수록 거래 처리 속도가 향상되는 수평적 확장성을 제공한다. 검증자가 추가될 때마다 네트워크가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네트워크 혼잡을 줄인다. - 병렬 실행 엔진
수이의 병렬 실행 엔진은 트랜잭션을 순차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병렬로 처리해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이 구조는 AMD의 멀티코어 CPU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방지한다.
# 앱토스란?
앱토스는 무브 언어로 작성된 또 다른 레이어 1 블록체인이다. 앱토스는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병렬 실행 엔진을 지원하며, 높은 확장성과 보안을 보장한다. 2022년 10월 메인넷을 출시한 앱토스는 $APT 토큰을 발행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앱토스의 창립자들은 메타에서 디엠(Diem)과 무브 언어 개발에 관여한 인물들로, 무브의 기술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독립적인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다. 대표이사 모 셰이크(Mo Shaikh)와 CTO 에이버리 칭(Avery Ching)은 메타의 노비 프로젝트와 여러 블록체인 최적화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 앱토스의 기술적 특징과 이점
- Block-STM 병렬 실행 엔진
앱토스의 Block-STM은 소프트웨어 트랜잭션 메모리 방식을 채택해 16만 건 이상의 거래를 초당 처리할 수 있는 이론적 성능을 갖춘다. 실패한 트랜잭션은 다시 실행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 AptosBFT 합의 모델
앱토스는 변형된 비잔틴 결함 허용(BFT) 알고리즘을 사용해 노드 간 합의를 이끈다. 이 모델은 노드가 악의적일 경우에도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 수이 vs 앱토스 비교
수이와 앱토스는 모두 무브(Move) 언어와 병렬 실행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요 기술적 차이점이 있다.
수이는 객체 지향 구조를 통해 자산을 개별적으로 관리해 다양한 자산 유형을 쉽게 구분하고 소유권을 명확히 한다. 또한, 검증자가 추가될 때마다 처리 속도가 증가하는 수평적 확장성을 갖춰 거래 혼잡 없이 대규모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병렬 처리와 빠른 거래 최종성(Time to Finality) 덕분에 수이는 NFT와 디파이(DeFi) 프로젝트,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 유리하다.
수이가 데이터 가용성에 중점을 두는 반면, 앱토스는 네트워크의 안정적 운영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보안이 강화된 AptosBFT 합의 모델을 채택했으며, 현재 1.7억 건의 트랜잭션과 27.7만 개의 활성 주소를 기록 중이다. 최근 앱토스는 스테이블코인 통합, 디파이 및 결제 솔루션 등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 무브 생태계의 확장
무브(Move) 언어는 앱토스와 수이 같은 레이어 1 블록체인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브먼트 랩스(Movement Labs)는 셀레스티아(Celestia) 네트워크의 zk-rollup 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이어 2 솔루션 ‘M2’를 개발 중이다. M2는 무브 언어를 사용하는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으로, 높은 처리량과 효율적인 트랜잭션 처리를 목표로 한다.
M2 프로젝트는 솔리디티와 무브 코드를 상호 변환할 수 있는 프랙탈(Fractal) 모듈을 제공해,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생태계에서 무브 환경으로의 전환을 쉽게 지원한다. 또한, 무브먼트 랩스는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과 금융 솔루션을 무브 기반으로 개발하며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극대화해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무브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Move 언어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을 보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 전망은
무브 언어 기반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기존 블록체인과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앱토스와 수이는 암호화폐 기술 발전을 주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무브 언어의 확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서 있다. 앞으로 이들 프로젝트가 무브 생태계를 얼마나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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