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 넘게 반등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뜻밖에 감소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산유량 증가 계획을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마감했다.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산유량 증대 시점을 한 달 이상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당초 계획한 시점은 오는 12월이었다.
OPEC+는 이르면 다음 주에 산유량 증대 시점의 연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8만배럴 더 늘릴 계획이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린귀리언 분석 총괄은 “OPEC+는 자발적인 공급 감축을 해제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달렸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거시경제가 현재 취약하고 특히 중국 경제가 약한 점을 고려하면 OPEC+가 산유량 증대 시점을 재검토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1만5천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47만배럴 증가와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지난주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하루 1만3천 배럴로 줄어들었다. 직전주 수치는 하루 15만 배럴이었다.
EIA에 따르면 사우디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이라크, 컬럼비아, 브라질에서 수입한 원유가 모두 지난주에 감소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분석가는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것이 이날 유가를 지탱한 가장 핵심 요소로 보인다”며 수입 감소로 원유 재고가 약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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