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31일 코스피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우려 속에 하락 출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진한 반도체 부문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3.79)보다 18.55포인트(0.72%) 하락한 2575.24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0억원, 69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67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58%)와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0.35%), 삼성바이오로직스(-0.58%), 현대차(-0.45%), 셀트리온(-0.59%) 등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79조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은 277.37% 증가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0조2932억원을 10.8% 하회했다.
반도체사업(DS·디바이스솔루션)에서는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4조2000억~5조3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전 분기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서버용 SSD제품이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재고 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MCI, AMD 주가 폭락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35% 떨어졌다. 이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실적 경계감이 주가의 상방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1포인트(0.22%) 하락한 4만214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25포인트(0.33%) 밀린 5813.6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4.82포인트(0.56%) 떨어진 1만8607.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하락은 주로 실적 경계감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장 마감 후 이루어졌으며,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MS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3.30달러, 매출 655억9천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메타는 EPS 6.03달러와 매출 405억9천만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사용자 증가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얼어붙은 수급 상황을 녹이기 위해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이슈, 미 대선, 실적시즌 등 11월 중순까지는 가야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형주 간에도 손바뀜이 빈번한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8.19)보다 3.94포인트(0.53%) 내린 734.25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1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억원, 158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세다. 알테오젠(-1.06%), 에코프로비엠(-1.06%), 에코프로(-0.75%), HLB(-1.52%), 리가켐바이오(-2.02%) 등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2.4원)보다 1.4원 내린 1381.0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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