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러그풀 의혹에 휩싸였던 NFT 프로젝트 에이지 오브 젠(아오젠) 운용사 마이로드가 결국 파산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이로드는 지난 29일 서울 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원은 “파산 절차가 종료되면서 마지막 배당이 이뤄졌다”며 “채권자들이 이를 승인해 파산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클레이튼 기반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프로젝트 에이지 오브 젠(아오젠)은 지난 2022년 메타버스 세계관을 중심으로 퍼즐 게임, NFT 마켓,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스테이킹 등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러나 마이로드는 관련 로드맵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외주 파트너사와 계약 문제, NFT 일러스트 표절 의혹 등 여러 잡음이 나오면서 아오젠 홀더들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지난 2월 마이로드는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홍푸른 디센트 대표 변호사는 “마이로드는 처음부터 러그풀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회생법원도 법인 파산 과정에서 마이로드에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은 마이로드 운영진 사이의 의견 불일치와 사업 및 투자 유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마이로드의 로드맵 미이행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고의성과는 별개로 마이로드 사례처럼 로드맵만 제시하고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는 러그풀을 사전에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가상자산과 NFT 러그풀에 대한 판례가 아직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팀의 과거 행적과 신뢰성 있는 인물이 프로젝트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검증된 VC와의 협력 여부, 토큰 컨트랙트 상 문제 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푸른 변호사도 “러그풀 여부를 판단할 때 구성원 규모, 사업의 구체성, 백서, 로드맵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러그풀을 완전히 방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구성원들의 사업 지속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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