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월가의 투자 전략에서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67%로 예측했으며,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이를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또 JP모건을 포함한 대형 금융사들은 폴리마켓의 대선 예측 결과에 따라 상승하거나 하락할 주식에 롱·숏 포지션을 설정하며,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 폴리마켓이 월가에서 주목받는 이유
폴리마켓은 전통적인 여론조사 대신 투자자들이 직접 자금을 걸어 결과를 예측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JP모건을 비롯한 투자사들은 폴리마켓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선 이후 변화할 경제 정책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고려해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폴리마켓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대선 결과에 따라 특정 주식군을 선별해 롱·숏 전략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번스타인(Bernstein)과 스탠다트 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같은 금융 기관들도 폴리마켓의 데이터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안티모 LLC(Antimo LLC)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랭크 몽캄은 “폴리마켓이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월가의 여러 투자 전략이 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뢰성 문제와 편향성 우려
폴리마켓은 현실적 데이터로 주목받지만, 이에 따른 신뢰성 문제와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폴리마켓은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베팅에 참여하는 다수가 비미국인이며, 이는 미국 내 유권자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자금을 베팅한 투자자들 중 일부는 친 트럼프 성향이 강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며, 이들의 활동이 시장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카오스 랩(Chaos Labs)과 인카 디지털(Inca Digital)은 폴리마켓의 대선 예측 시장에서 워시 트레이딩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워시 트레이딩 거래는 동일한 자산을 반복적으로 사고팔아 거래량을 부풀리는 행위로, 이를 통해 거래량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카오스 랩은 실제로 폴리마켓의 대선 관련 거래 중 일부가 과장됐다고 했다.
# 여론조사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지표로서의 역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의 지지자들은 이 플랫폼이 여론조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중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트(Sit Investment Associate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스 도티는 “폴리마켓은 여론조사의 한계를 넘어서 현 시점에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에 돈을 걸지 반영한다”며 여론조사보다 신뢰할 만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의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세분화된 투자 패턴을 분석해 대중 심리를 정확히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월가 투자자들이 폴리마켓을 대선 예측의 대안적 지표로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 정책 변화에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월가의 투자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월가의 큰 손들이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플랫폼에 의존하면서, 이들 데이터가 대중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선 결과에 대한 투자 전략뿐만 아니라, 이후 경제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 폴리마켓에 대한 월가의 관심은 곧 이 예측 플랫폼이 단순히 여론의 지표로서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결정의 주요 참고 자료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예측 시장은 중요한 데이터 소스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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