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선물 옵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11월 5일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아르벨로스 마켓(Arbelos Markets)의 조슈아 림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말까지 8만5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림은 한 가지 예로 11월 29일 만기 8만5000 행사가의 옵션을 3050 BTC 단위로 구매한 거래를 언급했다.
이 거래는 460만 달러의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달러에 근접할 경우 옵션 가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높은 프리미엄은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베팅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림은 “CME 비트코인 옵션이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 중이며, 대선에 임박해 강력한 강세 포지션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이 성숙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대비 자산 및 대선의 대리 지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옵션 시장은 미국 대선 당일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7%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는 다소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64.5%로, 해리스 부통령의 35.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강한 미결제약정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의 자금 조달 비율이 0.0153%로 급등해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