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도 주요 통화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된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0일간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로 나타났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 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14%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달러 지수(DXY) 또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의 강세는 외부 경제 지표와 고래 매수 등 암호화폐 특유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달러가 함께 상승한 것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으로서의 성격을 다소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데이터에 따르면 BTC/DXY 비율은 여전히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 동안 가장 큰 상승을 경험했으며, 달러 강세기에는 가격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이전보다 달러 강세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 이는 스테이블코인과 장기 트레이더들이 이미 사실상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보다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경제 지표와 관련이 깊다. 강력한 미국 경제는 비트코인의 명목 가격을 가치 저장소로 활용하게 해,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몇 달 동안 달러 지수는 106-107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2025년에는 101~107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주로 달러 약세기에 발생했으며, 달러 지수가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대선 이후 달러와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선거 결과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7만1300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대선 전까지 비교적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달러와 비트코인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선 이후의 방향성에 따라 큰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