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전통적인 자산시장에서 큰손으로 알려진 5060세대가 가상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억~1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10만4000명 중 절반이 넘는 5만6000명(54%)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78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645만명보다 133만명(21%)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의 약 3분의 2가량은 50만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이용자는 지난해 말 8만1000명에서 지난 6월 말 10만4000명으로 29.8%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투자자는 같은 기간 2500명에서 3500명으로 늘어나며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상자산이 보편적인 투자 대체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40대가 자녀 양육과 주택 구입 등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할 때, 부동산과 주식 등 전통 투자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 5060세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투자 활동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시장에는 2030세대들이 활발하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5060세대가 더 많은 자본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5060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풍부한 투자 경험과 안정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수석매니저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중장년층에서도 가상자산을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노후 자산을 불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후 준비를 위해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중장년층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오프라인 고객센터 운영하는 등 ‘중장년층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라운지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디지털에 친숙하시다”면서 “앱 작동 등의 기본적인 문의보다는 전문적인 투자 관련 문의를 주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빗썸은 ‘빗썸라운지 강남’을 오픈했다. 중장년층의 편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후 2호점 오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익숙한 중장년 고객 분들이 라운지를 많이 찾아 주신다”면서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았던 분들도 라운지에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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