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체인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블록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는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화해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체인 추상화의 개념과 주요 사례,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 체인 추상화란
체인 추상화는 인터넷의 발전 과정과 유사하다. 일반 사용자가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고 클릭 몇 번으로 다양한 웹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지만, 그 뒤에는 브라우저가 여러 프로토콜을 통해 서버와 통신하며 데이터를 주고받는 복잡한 과정이 숨겨져 있다. 사용자는 이러한 과정을 몰라도 인터넷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추상화도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복잡한 블록체인 주소나 트랜잭션 구조를 이해할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추상화 덕분에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마치 이메일을 보내거나 SNS에 로그인하듯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 왜 필요한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발전을 거듭했으나 여전히 사용자 경험에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초보 사용자가 NFT를 구매하거나 USDT를 송금할 때 올바른 네트워크를 선택하지 못하면 자산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과정은 암호화폐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초보자에게는 재진입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추상화가 도입된 것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한국에서 열린 비들아시아에서 “현재 생태계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기에 더 나은 생태계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편의성, 보안 개선을 위해 계정추상화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커니즘은
- 이더리움의 계정 추상화
이더리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추상화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이더리움 개선 제안(ERC-4337)이다. ERC-4337은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기 위해 계정 추상화를 도입한 ERC 표준으로, 사용자가 외부 소유 계정이나 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지갑을 스마트 계약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다중 서명 지갑, 소셜 복구 기능, 사용자 맞춤 검증 규칙 등의 고급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보안 설정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ERC-4337을 통해 사용자는 이더리움 수수료를 다른 토큰으로 결제하거나 제3자가 대신 지불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 통합 사용자 인터페이스
체인 추상화는 여러 블록체인 기능을 하나의 통합된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지갑을 전환하지 않고도 이더리움 기반 NFT와 비트코인 자산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비전문 사용자도 직관적이고 친숙한 환경에서 블록체인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크로스체인 거래
체인 추상화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여러 블록체인 간 원활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더리움에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으로 토큰을 전송할 때 별도의 브리지 없이 스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아토믹 스왑과 크로스체인 브리지 기술을 통해 구현되며, 사용자가 여러 네트워크 간 자산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구체적 사례는?
- 메타마스크 지갑
블록체인 추상화의 대표적 사례로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지갑을 들 수 있다. 메타마스크는 사용자들이 복잡한 암호화 과정을 이해하지 않고도 블록체인에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웹 브라우저에서 손쉽게 암호화폐를 관리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 NEAR 프로토콜의 이메일 기반 계정 관리
NEAR 프로토콜은 복잡한 지갑 주소 대신 사용자가 이메일을 통해 계정을 만들고 복구하며, 여러 체인의 계정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비전문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지갑을 사용하는 데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한다.정을 만들고, 복구하고, 다른 체인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체인링크의 실시간 데이터 제공
체인링크(Chainlink)는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과 외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미들웨어로, 디파이(DeFi) 플랫폼에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체인링크의 오라클 네트워크는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스마트 계약에 입력해,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실시간 외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 디파이 프로토콜 – 토르 체인과 애니 스왑
토르 체인(ThorChain)과 애니 스왑(AnySwap)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토큰을 교환할 수 있는 디파이 프로토콜로, 사용자가 별도의 거래소나 브리지 없이 다양한 체인에서 자산을 스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프로토콜은 원자 스왑과 크로스체인 브리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자산 이동을 간소화한다.
- 오픈시(OpenSea) – 크로스체인 NFT 플랫폼
세계 최대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OpenSea)는 여러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NFT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이 플랫폼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NFT를 사고 팔 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작품을 등록할 수 있어, NFT 시장의 접근성과 유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 전망은
블록체인 추상화와 관련된 시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체인 추상화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69억1000만 달러에서 2034년에는 1조879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52.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퓨처 마켓 인사이트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기술 혁신과 정부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추상화가 사용자와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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