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립자 겸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가 추가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210억 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주식 발행은 주식 희석으로 인해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발표 이후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았으며, 이는 주주 구성, 2020년 이후 주식 성과, 그리고 보유한 비트코인의 영향 덕분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현황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기업 재무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은 지금만큼 보편적이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회사는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채권을 발행해왔으며, 현재 25만2220 BTC(총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176억 달러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가장 최근 비트코인 매수는 2024년 9월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회사는 평균 6만1750달러에 7420 BTC를 매입해 4억 582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자금은 선순위 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
희석 우려에도 주주 기대 유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규모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과 주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비트코인 매입이 있을 때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점점 비트코인 현물 ETF와 유사한 성격을 띠게 된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비트코인 매입 총 비용은 약 99억 달러에 달하며, 현재 보유 자산 가치는 매입가보다 95% 높다. 이러한 성과는 회사 주가의 상승을 견인해왔다. 주가는 2020년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시작할 당시 약 13달러에서 현재 244.50달러에 거래되며, 올해에만 250% 상승해 비트코인의 60%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자본 계획과 세일러의 전망
마이클 세일러는 향후 3년간 210억 달러의 자본 조달과 채권 발행을 통해 4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평균 매입가에 따라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세 배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20년 내 300만 달러에서 4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마이크로스트래지를 비트코인 은행으로 구축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