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유권자 중 5%가 암호화폐 정책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싱글 이슈 유권자’로 밝혀졌다. 암호화폐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의 보고서에서는 이들 유권자가 2024년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패러다임이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00명과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 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암호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정책이 후보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를 물었고, 5%가 이에 동의했다. 또, 46%는 암호화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으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이번 대선이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승부가 1~2% 차이로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러다임은 “이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중시하는 5%의 유권자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48%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46%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양 후보가 각각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은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가 48% 대 45%로 우세했다.
암호화폐 보유자 중 58%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으며, 42%는 해리스를 더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다.
이들 중 7%는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더 나을 것으로 보면서도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해리스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였다.
보고서는 “미국 유권자들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이 성숙해지고 확장되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많은 유권자의 미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보유 경험이 있는 유권자는 남성이 29%, 여성이 12%로 조사됐으며, 비백인 유권자 중 암호화폐 보유 비율은 23%로 지난 3월보다 낮아진 반면, 백인 유권자 중에서는 19%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