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럽 최대의 통신사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이 사용되지 않고 남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채택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도이체 텔레콤의 이번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는 자사 자회사인 MMS와 독일의 은행 바인하우스 메츨러(Bankhaus Metzler)와 협력해 진행한다.
또한, 이 채굴 장비는 독일 바크낭(Backnang)에 위치한 금속 및 유리 외장 제조업체 리바(Riva) 설비 내에 설치될 예정이며, 메티스 솔루션즈(Metis Solutions)가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백서가 공개된 지 16주년을 맞이하는 주에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독일의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 증가와 관련된 인프라 문제에서 출발했다. 독일에서는 풍력 발전 등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 자원이 증가하면서 전력망의 규제를 위한 추가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 MMS의 디지털 신뢰 및 웹3(Web3) 인프라 책임자 올리버 나이더레는 발표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독일 전력망의 에너지 변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인하우스 메츨러와 리바 엔지니어링과 함께 비트코인 채굴자가 에너지 그리드에 미치는 규제 효과를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이어 “채굴을 통해 잉여 에너지가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된다”며 이를 ‘디지털 화폐 광합성’이라 칭했다.
이와 함께 바인하우스 메츨러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가능성을 더욱 탐색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