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결과를 기다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지만 역사적 데이터는 일단 상황이 안정되면 비트코인이 큰 폭의 랠리를 펼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4일(현지 시간)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과거 세 차례 미국 대선 이후 항상 상승했으며 선거일 이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간 사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역사적 추세가 되풀이된다면 2024년 대선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약 1년 후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미국 선거는 11월 5일에 실시됐고 당시 비트코인은 약 11달러였다. 선거 후 비트코인은 상승했고 2013년 11월 사이클 정점에 도달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1100 달러를 넘어서며 거의 1만2000%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6년 11월 첫째 주, 비트코인 가격은 약 700달러였고 2017년 12월에는 약 1만8000 달러까지 상승했다. 고점 기준으로 선거 당시 가격과 비교해 약 3600% 올랐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약 1년간 478% 상승, 거의 6만9000 달러에 달러에 도달했다. 비트코인은 이어 2024년 3월 7만3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과거 세 차례 미국 대선 이후 4년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상승률은 점차 축소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선 사이 상승률은 70% 하락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대선 사이 상승률은 87% 줄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이번 대선 후 가격 상승률이 직전과 비교해 약 90% 하락할 것으로 가정하면, 선거 후 상승률은 약 47.8%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4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만3500 달러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이전 사이클과 비교할 때 저평가된 상태라고 코인데스크는 평가한다. 이는 아래 그래프가 보여주듯, 2022년 11월 FTX 붕괴 당시의 사이클 저점이나 금년 4월의 채굴 보상 반감기 어느 이벤트를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은 올해 반감기 이후 불과 7% 상승, 역대 반감기 이후 상승률 기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이론의 추가 증거로 간주된다.
뉴욕 시간 4일 오전 9시 22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853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5% 올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