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명확성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2020년과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측한다.
4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2020년 11월 3일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66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당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며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알트코인은 대선 이후 두 달간 40%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이러한 패턴에 따라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은 초기 강세를 보이고, 알트코인은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며 우선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두 달이 지나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알트코인도 뒤따라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규제 회피를 위해 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강화된 점도 알트코인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를 고려할 때, 밈 코인이 또 한 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밈 코인은 중앙화된 개발팀이 없고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트코인이 규제의 영향을 받을 때 밈 코인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시장은 초기에는 신중하게 반응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신뢰가 회복되면 비트코인과 일부 밈 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와 전 정부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다른 밈 코인과 달리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