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만에 하락했다. 1400원에 육박한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에 외화 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보유고는 13개월째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4199억7000만 달러)보다 42억8000만 달러 줄었다. 넉 달만에 하락세다.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 영향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달러화 지수는 9월 말 100.38에서 10월 말에는 103.99로 상승해 3.6%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8%, 파운드화는 3.1% 떨어졌다. 엔화와 호주 달러화도 각각 6.9%, 4.9% 내렸다.
미국의 빅컷(0.5%포인트 인하) 영향에 낮아졌던 달러화가 트럼프 당선 가능성 부각에 힘을 받으면서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307.8원이던 원·달러는 10월 말에는 1379.9원으로 한달 새 70원 넘게 치솟으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2억5000만 달러로 전월(3733억 달러)보다 5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38억6000만 달러 감소한 18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SDR(특별인출권)은 2억8000만 달러 줄어든 150억5000만 달러를 보였고, IMF포지션은 42억7000만 달러에서 41억8000만 달러로 1억 달러 축소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00억 달러로 1년 1개월째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이 282억 달러 늘어난 3조316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91억 달러 증가한 1조2549억 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349억 달러 증가한 9504억 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7058억 달러와 6337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5779억 달러와 4568억 달러로 집계됐다. 홍콩은 4228억 달러, 싱가포르는 3898억 달러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