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4%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소식 탓인 걸로 풀이된다.
5일 오전 8시49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보다 1.77%(169만4000원) 내린 9418만9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9% 내린 6만7703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내림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60% 내린 2394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에서 상위 10개 자산 중 유일한 상승세를 나타낸 건 밈코인 대장 도지코인(DOGE) 뿐이다.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5% 올라 0.157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크립토 대통령(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자,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와 5일(현지시각)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해리스 후보를, 47%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으며 2%는 제3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전국 단위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성인 1560명 중에서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1297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현재는 미 대선 결과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등락을 오가고 있으나, 선거 이후에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스엑스의 마리아 캐롤라 최고경영자(CEO)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대선 결과를 두고 논란이 발생하거나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비트코인이 선거 이후에는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의 하락세와는 다르게 여전히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0점(탐욕)을 나타냈다. 지난달(50점) 보다 20점이나 상승한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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