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5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 저점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다지기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범위 내 움직임이다.
전일 오후 6만7000 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낙폭을 만회하며 현재 6만9000 달러를 향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주요 암호화폐 중 도지코인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트레이더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관망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22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시킨 사실이 공개되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마운트곡스의 자산 이동은 향후 잠재적 매도 가능성을 암시한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승리가 암호화폐 자산에 상승 촉매제, 해리스의 당선은 하락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누가 승리하든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목요일(7일)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연준) 11월 정책회의 결과도 관심사다. 자금 시장은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일(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선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ETF의 이날 순유출 규모는 5억4110만 달러로 5월 이후 최대로 밝혀졌다. 이더리움 ETF도 6320만 달러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약세 흐름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트럼프가 화요일에 ‘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더 이상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진정한 변수는” 목요일 예상되는 연준(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부양할 가능성”이 있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2% 감소했다. 그러나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43억 달러로 10.68%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8%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0으로 중립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871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6% 내렸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438 달러로 1.69%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6.75% 오른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BNB 0.48%, 솔라나 0.92%, XRP 0.93%, 트론 2.31%, 톤코인 5.47% 빠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6만9240 달러로 2.30%, 12월물은 6만9730 달러로 2.29%, 1월물은 6만9265 달러로 0.76% 반등했다. 이더리움 11월물은 2452.00 달러로 0.76%, 12월물은 2470.50 달러로 0.75%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75로 0.13%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32%로 4.3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