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장중 한때 3.5년 만에 최고치인 60.6%까지 상승하며 알트코인을 압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고점인 7만3000 달러에서 4% 가량 하락했으나,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같은 대형 알트코인은 최근 고점에서 약 10%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코인데스크 20 지수도 거의 6% 하락을 기록했으며, 중소형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은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트코인, 비트코인 대비 약세 지속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자본 흐름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알트코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기적 관심이 줄어들며 알트코인 선물 시장의 자금 조달 비율이 정상화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투기적 투자자들의 관심 감소로 인해 중기적으로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비트파이넥스는 전망했다.
규제 불확실성, 알트코인에 더 큰 영향
K33 리서치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배경으로 규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K33의 분석가 베틀룬데와 데이비드 짐머만은 “비트코인은 널리 보급된 특성 덕분에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중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알트코인은 대선 결과와 규제 전망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은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상승이 이번 대선에서 알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선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을 더 많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비트코인 지배력이 어느 정도 정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옹은 대선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특히 강력한 거시경제 환경이 자산 전반에 뒷받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초반까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시장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