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100만 달러 선거 경품’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경품 당첨자가 ‘무작위로’ 선정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와 그의 정치 활동 위원회인 ‘아메리카 PAC’을 상대로 사기 소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PAC는 이 경품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정치적 지지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재클린 맥어퍼티는 텍사스 오스틴 연방 법원에 제출한 집단 소송에서 “당첨자가 무작위로 선정되지 않았음을 알았다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를 주장했다.
맥어퍼티는 경품 당첨자가 사실상 무작위가 아닌 △친트럼프 성향의 인물 △정치적 목소리를 낼 대변인 역할을 맡을 인물로 선발됐다고 말했다.
이번 경품 이벤트는 선거 당일까지 매일 1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홍보했으나, 머스크의 변호인은 이번 경품 이벤트가 무작위가 아닌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했다고 인정했다.
필라델피아 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PAC의 회계 담당자는 “당첨자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 거주하는 등록 유권자 중에서 선별했으며, 개인적인 스토리를 가진 인물로 고용 계약까지 맺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지방검사 래리 크래스너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정치적 서명을 유도하며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한 이 행위는 불법적”이라며 머스크와 PAC를 상대로 경품 이벤트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 주 판사 안젤로 포글리에타는 크래스너 검사의 요청을 기각했다.
맥어퍼티 외에도 미시간의 로버트 앤서니 알바레즈가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유권자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알바레즈는 이 이벤트가 △비당파적 경품 행사라고 믿고 서명했으나, 실제로는 친트럼프 성향의 인물만이 당첨자로 선정된 점을 문제 삼았다.
알바레즈는 소장에서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친트럼프 성향이 아닌 사람들은 배제되는 명확한 패턴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와 미시간에서 동시에 제기된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머스크와 PAC가 수집한 개인정보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머스크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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