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강한 상승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네트워크 내 모든 거래소의 비트코인(BTC) 선물 계약 총 보유액이 약 550억 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비트코인(BTC)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 약정 가중 펀딩비가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 CME $180억 1위…기관 참여 활발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계약 보유액이 약 18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낸스(Binance)는 10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BTC 선물 계약보유액 급증은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거래량 증가와 투자자들의 관심 상승을 반영한다. 특히 CME의 180억 달러 보유액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 강세 신호, 펀딩비와 미결제 약정 증가
펀딩비 상승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는 최근 몇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비트멕스(BitMEX)와 바이낸스에서 각각 0.04%, 0.03%를 초과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리빗(Deribit)의 CEO 루크 스트라이어스는 “높은 펀딩비는 투자자들이 강세 심리에 따라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 옵션 시장 10만 달러 베팅↑
옵션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데리빗(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27일 만기 10만 달러 콜옵션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이 옵션의 가치는 최근 30% 상승했다. Derive의 창립자 닉 포스터는 “미국 대선 이후 파생상품 시장에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10만 달러 옵션에 집중하며 이 만기일에 가장 많은 미결제 약정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 9635 BTC(약 7억8000만 달러)가 이 옵션에 베팅되고 있으며, 데리빗은 이를 실현할 확률을 18.6%로 평가했다.
# 신중론도 여전…정책 따라 변동성 더 커질 듯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었지만, 일부 신중론도 존재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가 상승하고 있으나 2024년 최고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의 공약이 얼마나 이행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홍콩 소재 Auros의 르 시(Le Shi) 전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미중 무역 긴장 등 다른 현안이 많다”며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의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르 시는 “정책 이행 방향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더 큰 베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변동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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