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비판적 입장을 고수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 열린 선거에서 가상자산 지지자인 존 디턴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디턴 후보는 가상자산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크립토로(CryptoLaw)’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리플(XRP)을 증권으로 간주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장에 반대하는 청원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워런 의원은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강경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反) 가상자산 연합(anti-crypto army)”을 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올해 5월 ‘디지털 자산 자금세탁 방지법’을 의회에 재상정해 가상자산 지갑 제공자, 채굴자, 검증자 등에도 은행과 같은 고객 확인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는 “셀프 커스터디형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은행과 같은 규제를 준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논쟁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워런 의원과 디턴 후보의 토론회에서도 가상자산을 둘러싼 날카로운 논쟁이 벌어졌다.
워런 의원은 디턴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의 가상자산 동료들이 보답을 기대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와 윙클보스 형제 등이 디턴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기부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디턴 후보는 “왜 가상자산만 공격의 대상으로 삼느냐”며 워런 의원이 가상자산에 대한 태도만큼 인플레이션과 국경 안전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은 “가상자산이 은행이나 증권회사와 동일한 규정을 따르도록 하려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 공화당, 상원 과반 확보… 가상자산 지지 세력 강화
한편, 가상자산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후보는 반대파인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의원을 상대로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공화당은 상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로비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서 가상자산 지지파는 상원에서 14석을 차지했고, 하원에서도 213석을 차지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진행된 대통령 선거의 개표 작업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30명의 선거인단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21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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