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파랗게 질렸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22원 넘게 치솟으며 1400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비트코인은 한때 1억300만원을 뚫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7포인트(0.52%) 떨어진 2563.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07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억원, 503억원치를 사들였다.
코스피는 오전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 우세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잡으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대비 8.50포인트(1.13%) 떨어진 743.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이 605억원치를 팔아치웠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력에 따른 국내 경기 타격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보편적 관세를 포함해 무역적자 품목 위주로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NYT(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4시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7석을 확보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226석에 그쳤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폭스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팜비치 컨벤션 센터로 이동해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정책은 인플레이션 자극 및 추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진다.
이 영향으로 국채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bp 오른 2.947%로, 5년물은 2.7bp 상승한 2.998로 집계됐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2.7bp, 1.4bp 올랐다.
반면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전날 오후 3시30분 종가(1378.6원)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1374.0원에 장에 나선 원·달러는 오후 12시 경에는 1399.7원으로 21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금값은 고공 행진을 5일(현지시각) 금값은 온스당 2749달러 선에서 등락했다. 연초 온스당 2073달러에서 30% 넘게 상승한 후 지난달 30일 2800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후 소폭 밀렸다.
가상자산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4시 22분 현재 가상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49% 상승한 1억260만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거래소 빗썸에서는 6.8% 오른 1억271만원에 거래 중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 “미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출구 조사와 결과에 따라서 자산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우위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