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에 힘입어 강력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간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약간 후퇴, 숨을 고르고 있다.
전일 밤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시작된 디지털 자산 시장 랠리는 아시아, 유럽 시간대를 거쳐 이날 뉴욕 시간대 초반까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긍정적 규제 프레임 마련 및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 추진 기대감 등으로 주요 암호화폐들이 폭넓게 상승했다.
향후 현물 ETF 출시가 기대되는 솔라나, 일론 머스크가 자주 언급하는 도지코인 등 일부 암호화폐들이 특히 큰 폭 상승했으며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 앙드레 드라고슈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보다 친화적 입장은 ETF와 같은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솔라나와 XRP 현물 ETF를 포함해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암호화폐 현물 ETF가 여러 개 남아 있다”면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사업 운영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며 규제 당국의 압력도 덜 받게 될 것이다. 이른바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드라고슈는 이어 과거 미국 선거 이후 비트코인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긴 하지만, 트럼프의 승리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자산의 강세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미국 선거 결과는 미국 내 정치적 분위기가 상당히 친 암호화폐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며, 암호화폐 자산의 대중 수용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72%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6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985억 달러로 135.44%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8%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2로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7만410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86%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11월 6일) 아시아 시간대 7만5361.09 달러까지 전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2629 달러로 7.81%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올랐다. 솔라나 14.36%, BNB 4.07%, XRP 4.96%, 도지코인 17.59%, 트론 1.40%, 카르다노 8.00% 올랐다. 솔라나가 BNB를 제치고 시총 4위로 올라섰고 카르다노도 톤코인을 밀어내고 시총 10위에 다시 진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7만4860 달러로 7.16%, 12월물은 7만5420 달러로 7.18%, 1월물은 7만5295 달러로 6.13% 상승했다. 이더리움 11월물은 2654.00 달러로 8.77%, 12월물은 2671.50 달러로 8.66%, 1월물은 2680.00 달러로 8.04%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42로 1.93%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43%로 15.6bp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