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며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번 선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변화할 신호로도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트럼프의 승리와 함께 암호화폐 지지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암호화폐 유권자의 존재가 분명해졌다”는 메시지를 X에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예상 밖으로 암호화폐 지지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갈링하우스는 △버니 모레노(공화당, 오하이오) △리치 토레스(민주당) △커스틴 길리브랜드(민주당) △앤디 바(공화당) 등 암호화폐 지지 성향의 후보들이 승리한 점을 축하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X에서 오하이오 상원 선거에서 암호화폐 반대 입장을 가진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을 이긴 모레노의 승리를 언급하며 “반(反) 암호화폐 입장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정치적 입장”이라며 평가했다. 암스트롱은 모레노가 암호화폐가 미국의 미래에 중요한 부분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친 암호화폐 후보들의 승리는 정치적 선호의 변화를 나타내며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암호화폐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암호화폐 지지 성향의 존 디튼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점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 임기 첫날에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겐슬러의 임기 종료와 더불어 리플과 SEC 간의 소송도 조속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명확한 규제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 폴 그루왈도 “이번 암호화폐 관련 승리가 규제 기관의 법적 공격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