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10x 리서치 CEO인 마커스 틸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권 교체 시기에 맞춰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곧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EC 의장은 통상적으로 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사임해,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이 임명되는 관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임명했던 전 SEC 위원장 제이 클레이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 사임했고, 그 이전에도 버락 오바마가 임명했던 메리 조 화이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사임한 바 있다.
틸렌은 “이 같은 관행이 이어진다면 겐슬러 위원장은 12월 또는 내년 1월 중 사임할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SEC 위원장은 4월이나 5월쯤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 방침을 추진해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적대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지만,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겐슬러를 해임하고 친 암호화폐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취임 첫날 바이든과 해리스의 반(反) 암호화폐 기조를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SEC의 현재 리더십이 내년에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겐슬러의 규제 방식이 “헌법에 어긋나며 SEC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