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10월 한달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세를 파생상품 시장이 이끌었다는 조사 결과를 6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가 보도했다.
CC데이터의 2024년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앙화 거래소의 총 거래량이 19.0% 증가해 5조19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올해 다섯 번째 많은 월간 거래량으로, 특히 비트코인(BTC)이 3월 최고가에 근접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보고서에서 현물 거래량은 18.0% 증가한 1조5000억 달러, 파생상품 거래는 19.4% 증가한 3조5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며 현물 거래량이 22.4% 증가한 4210억 달러, 파생상품 거래량 17.6% 증가한 1조4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36.9%로, 뒤이어 OKX(14.6%), 바이비트(13.1%), 비트겟(11.4%)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월 말에는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인 483억 달러에 도달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CME 거래소는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의 30.6%를 기관의 활발한 참여를 나타냈다.
CME 거래소는 월간 거래량이 17.2% 증가해 1330억 달러로 연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13.7% 증가한 1080억 달러를,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55.8% 급증해 22억 달러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거래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CME 거래소의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은 27.6% 증가한 151억 달러로 올해 7위에 올랐으나, 옵션 거래량은 23.2% 감소한 224억 달러로 2023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에는 파생상품이 전체 거래량의 71.0%를 차지하며 시장의 투기적 성향이 강화됐다. 이는 9월의 70.8%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포지셔닝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