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경제국의 암호화폐 규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상원 의석을 확보하며 상원 통제권을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240명 이상의 친(親) 암호화폐 후보가 상·하원에 당선돼, 미국 암호화폐 규제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하원 선거의 경우 현재 여러 지역의 개표가 남아있지만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해 상하 양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파이디움(Fideum)의 CEO 아나스타시야 플로트니코바는 이번 선거를 “미국 내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하며, “암호화폐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플로트니코바는 암호화폐 산업이 오랜 시간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 성과를 반영한 정책이 조만간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주도의 의회와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행정부가 협력할 경우, 미국은 유럽이 도입을 앞둔 ‘암호화폐 자산 시장 규제법(MiCA)’에 대응해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전문가 앤디 리안은 “공화당이 정부 감독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면,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규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반(反) 암호화폐 규제가 줄어들고, 혁신을 지원하는 열린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상원은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권을 강화하는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Digital Commodities Consumer Protection Act)과 같은 미뤄진 친기업적 법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리안은 이 법안이 암호화폐 산업에 법적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공화당 상원 의원 신시아 루미스가 발의한 비트코인법(Bitcoin Act)도 주목받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아 활용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가 부채 증가가 비트코인 비축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밸리 익스체인지(Crypto Valley Exchange)의 CEO 제임스 데이비스는 상원 통제권이 암호화폐 규제 미래에 있어 대통령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변화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감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트럼프가 SEC에 친암호화폐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에 기대를 보였다. 그는 전 CFTC 의장 크리스 지안카를로가 겐슬러 위원장의 후임으로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2024년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친암호화폐적인 의회”가 구성되었다며, 앞으로 더욱 명확한 규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