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7만 6000달러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친화적 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수요일 미국 시장에서 최고 7만 6300 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24시간 동안 9.5% 상승했다. 이더리움(ETH)은 2700 달러에 근접하며 11% 상승했다. 알트코인은 유니스왑(UNI), 솔라나(SOL), 렌더(RNDR)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레버리지 파생상품 포지션을 대규모로 청산시켰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동안 총 5억 92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3억900만 달러는 비트코인의 하락을 예측한 숏 포지션이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숏 스퀴즈다.
주식시장에서도 암호화폐 관련주가 급등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31% 상승했으며,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라이엇 플랫폼(RIOT), 테라울프(WULF), 클린스파크(CLSK)도 20%-25%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 승리 후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각각 3%, 2.5% 상승하는 ‘리스크 온’ 장세에서 이루어졌다.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리지인 팔콘X의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라완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암호화폐 산업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몇 개월 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암호화폐 ETF 및 종합 암호화폐 지수 상품의 출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토큰 출시 환경이 보다 안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퇴임을 앞둔 관리들의 마지막 규제 조치 가능성” 등 단기적인 리스크도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이번 사상 최고가는 8개월간 지속된 가격 조정기를 마무리하는 분기점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명 트레이더 밥 루카스는 “이번 대선 이후 비트코인에 추가 상승을 방해할 요소는 거의 없다”며 “향후 9-12개월 동안 큰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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