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초반 하락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63.51)보다 6.28포인트(0.24%) 하락한 2557.23에 장을 열었다. 이후 오전 9시22분 현재 전일 대비 6.89포인트(0.27%) 내린 2556.62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59억원, 19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948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우주·방산, 조선, 은행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들이 오름세다. 반면, 자동차와 항공·운송 업종은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해 온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삭감 우려 속에서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2% 하락한 5만7000원, SK하이닉스는 1.17% 상승한 19만81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고려아연(5.01%), 카카오뱅크(0.45%), 신한지주(0.37%), POSCO홀딩스(0.59%)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66%), 셀트리온(-1.68%) 등 바이오 업종, 현대차(-1.69%) 기아(-2.00%) 등 자동차 업종이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3.59%)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우려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12% 올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1474포인트(3.57%)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은 2022년 11월10일(3.70%) 이후 2년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8983.4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 초 미국의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고 실제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이 계속된 상황에서 무역분쟁이 재개될 시 내년뿐만 아니라 2기 트럼프 행정부 내내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법하다”며 “레드 스위프 구도가 유력해진 것도 무역분쟁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3.31)보다 0.16포인트(0.02%) 상승한 743.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9시22분 현재 전일 대비 5.14포인트(0.73%) 내린 737.9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17억원 순매수 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원, 234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HPSP(1.26%)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0.51%), 에코프로비엠(-1.53%), 에코프로(-2.00%), HLB(-2.84%), 리가켐바이오(-1.29%)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6.2원)보다 5.8원 오른 1402.0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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