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며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BTC)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7일 오전 8시59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22%(790만8000원) 오른 1억407만8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9.09% 상승한 7만565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오늘 새벽 한 때 7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하며 ‘트럼프 빔'(트럼프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3억300만달러(약 424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80%를 차지했다. 이더리움(ETH)도 같은 기간 12.03% 상승하며 2700달러를 넘어섰다.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지난 24시간 전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전날 31%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RIOT), 테라울프(WULF), 클린스파크(CLSK)도 20~25% 상승하며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로완트 팔콘X(FalconX)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업계에 예상 가능한 최상의 결과로 평가되며, 주요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제 명확성이 추가적인 가상자산 ETF 출시와 더 넓은 가상자산 지수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미국 내 가상자산 발행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로완트는 “단기적으로 퇴임하는 관료들이 마지막 순간에 집행 조치를 취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7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0) 대비 크게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