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의 주식자산이 단숨에 21억달러(약 2조9400억원) 불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힌 가상자산과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장보다 31.1% 폭등했다.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시가총액은 637억달러(약 89조2000억원)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 최대 주주인 암스트롱 CEO의 지분 가치가 90억달러(약 12조5800억원)로 21억달러 불어났다.
2012년 코인베이스를 공동 설립한 암스트롱은 현재 코인베이스 클래스 A 주식과 클래스 B 주식 34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번 미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친(親)가상자산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중 하나인 페어쉐이크는 후원한 후보 56명 가운데 46명이 승리했고 나머지 12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페어쉐이크와 산하 슈퍼팩에 7500만달러(약 1047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가상자산 업계가 미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 쏟아부은 돈은 1억3000만달러가 넘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가상자산 업계가 가장 공들인 곳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였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현역 세러드 브라운 의원(민주)에 버니 모레노 후보(공화)가 도전한 곳이다.
브라운 의원은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주장해온 반면 모레노 후보는 가상자산을 적극 지지해왔다.
결과는 모레노 후보의 승리였다.
암스트롱 CEO는 오하이오주 선거 결과를 두고 엑스(X·옛 트위터)에 “어떻게 보든, 이번 선거는 암호화폐의 큰 승리였다”고 반겼다.
가상자산 슈퍼팩의 한 대변인은 “가상자산의 큰 베팅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오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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