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횡보 움직임 속 일부 종목으로의 순환매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이날 오후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1월 결정을 기다리며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후퇴, 7만5000 달러 부근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더리움의 약진이 관심을 끈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으로 분산금융(디파이)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더리움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따르는 흥분에서 벗어나 트럼프의 암호화폐 공약 이행 가능성, 규제 변화 전망, 그리고 미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전망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후 관세 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에선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판은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채팅에서 “목요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매파적 기조로의 전환은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할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수)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ETF는 6억219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출시 후 일일 최대 유입 가운데 하나다.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은 5230만 달러 9월 27일 이후 최고로 기록됐다.
뉴욕 시간 7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3%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469억 달러로 26.39%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5%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일보다 하락했고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70으로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7만489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3%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6460.1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했다. 이더리움은 2819 달러로 7.58% 전진했다. 전날 고점은 2878.75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솔라나 0.76%, BNB 1.91%, XRP 3.32%, 카르다노 5.18% 올랐다. 반면 도지코인 4.06%, 트론 1.88%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7만5595 달러로 1.67%, 12월물은 7만6080 달러로 1.75%, 1월물은 7만6830 달러로 1.59% 내렸다. 반면 이더리움 11월물은 2847.00 달러로 4.69%, 12월물은 2865.50 달러로 4.62%, 1월물은 2885.50 달러로 4.4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54로 0.52% 후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21%로 1.4b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