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을 다시 키우면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해 고정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채권’으로 불리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스테이킹의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23% 상승에 그치며 77% 오른 비트코인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더리움의 현재 가격은 2800 달러 수준으로 2021년 코인마켓캡 최고가인 4891.70 달러와는 차이가 크다. 반면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전일 7만6000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7만5000 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이더리움의 연간 스테이킹 수익률은 4% 이하며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 4.75% ~ 5%보다 낮다. 이는 인터넷 채권으로서 이더리움의 매력에 타격을 가했다.
하지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4.5% ~ 4.75%로 25bp 인하할 경우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수익률과 연준 금리 차이는 축소되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친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더리움과 디파이(분산금융) 코인들의 반등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은 현재 5월부터 시작된 하락 추세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가 추세선 돌파를 확인할 경우 3000 달러 위로의 상승을 향한 문이 열릴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거시 자산에는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연준의 우려 표명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심지어 일시적 중단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덧붙였다.
뉴욕 시간 7일 오전 10시 57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84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91% 전진했다. 전날 고점은 2878.75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