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채산성 악화로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인공지능(AI) 분야로 눈을 돌렸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갤럭시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미국의 한 대형 데이터 센터 운영사와 예비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 위치한 800메가와트(MW) 규모의 헬리오스(Helios) 채굴 시설을 고성능 컴퓨팅(HPC)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고성능 컴퓨팅은 AI와 같은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다.
현재 헬리오스 시설은 200 MW가 가동 중이다. 갤럭시는 추가로 1.7 기가와트(GW) 용량 확보를 검토 중이다. AI로의 전환 계획은 세부 실사 및 규제 승인을 전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갤럭시 디지털 외에도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등 주요 채굴 업체들이 AI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AI 전문 하이퍼스케일러(CoreWeave)와의 12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8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에너지 자원의 20%를 AI 연산에 사용하면 2027년까지 연간 14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채굴 부문 하락세 지속
갤럭시는 3분기 동안 비트코인 생산량이 27% 감소해 176 BTC를 채굴했으며, 채굴 부문 매출은 23% 줄어 185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와 채굴 난이도 증가, 계절적 에너지 사용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3분기 동안 갤럭시의 해시레이트는 6.2 EH/s로 11% 증가했으나 채굴 수익성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갤럭시는 분기당 30% 이상의 운영 수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긍정적 상황 덕분에 1억 9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9월 말 기준으로 갤럭시의 자기자본은 21억 달러에 이른다.
갤럭시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 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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