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옵션 시장에서 ‘그리스’는 옵션 거래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그리스’라는 명칭은 주로 그리스 문자로 표기되는 다양한 리스크 변수를 지칭하는 데서 유래했다. 각 그리스는 옵션이 기초 자산과 가지는 관계에 기반해 옵션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elta (델타)
델타(Δ)는 옵션 가격이 기초 자산 가격 변동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델타가 0.50인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이 1달러 상승할 때 옵션 가격이 50센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부 투자자들은 델타를 통해 옵션이 만기일에 ‘인더머니’로 종료될 확률을 추정하기도 한다.
여기서 ‘인더머니’는 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 자산의 시장 가격보다 유리한 상태로, 콜 옵션의 경우 기초 자산의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높고, 풋 옵션의 경우 기초 자산의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델타가 0.40인 콜 옵션이 있다고 가정할 때, 델타의 값 0.40은 이 옵션이 만기일에 ‘인더머니’로 종료될 가능성이 약 40%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델타 값이 높을수록 해당 옵션이 만기 시점에 가치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
#Theta (세타)
세타(Θ)는 옵션 가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시간 민감도’ 지표다. 예를 들어, 세타가 -0.50인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간이 하루 지날 때마다 옵션의 가치가 50센트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세타 값이 클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옵션 가치가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세타 값이 큰 옵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Gamma (감마)
감마(Γ)는 옵션의 델타가 기초 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얼마나 변할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델타가 0.50이고 감마가 0.10인 콜 옵션을 보유한 경우 기초 자산이 1달러 오르면 델타가 0.60으로 증가하게 된다. 감마 값이 높을수록 옵션의 델타가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더 크게 반응하게 된다. 옵션 거래자들은 포지션을 ‘델타-감마 중립’으로 설정해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델타가 영향을 덜 받도록 관리할 수 있다.
#Vega (베가)
베가(V)는 옵션 가치와 기초 자산의 변동성 간의 민감도를 나타낸다. 즉, 기초 자산의 변동성이 1% 증가할 때 옵션 가격이 얼마나 변할지를 보여준다. 변동성이 높아지면 옵션의 가치는 증가하며, 변동성이 낮아지면 반대로 옵션 가치가 줄어든다. 베가 값은 만기가 긴 ‘앳더머니’ 옵션에서 최대로 나타난다.
#Rho (로)
로(ρ)는 옵션 가치와 금리 변동 간의 민감도를 나타낸다. 금리가 1% 상승할 때 콜 옵션의 가치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로가 0.05인 콜 옵션의 가격이 1.25달러일 경우, 금리가 1% 오르면 옵션 가격이 1.30달러로 상승한다.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는 만기가 긴 옵션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 밖에도 람다, 엡실론, 봄마, 베라, 스피드, 좀마, 컬러, 울티마 등의 소수 그리스 지표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주로 델타가 변동성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등 복잡하고 세세한 리스크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스’ 지표들은 옵션 거래의 다양한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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