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수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입주가 임박하자 인근 단지 전셋값이 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0.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8일(-0.01%) 이후 약 7개월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동구 전셋값 역시 지난주(0.05%) 대비 0.05%p 상승폭이 하락하며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 전셋값 상승세가 멈춘 건 지난 8월19일(0.00%) 이후 처음이다.
이들을 포함한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 역시 전주 대비 0.06% 상승해 전주(0.08%)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단지의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임차수요가 꾸준해 전세가격이 상승하고는 있으나, 일부지역은 신규 입주 영향 및 전세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오는 27일로 다가오자 서울 강동구 및 송파구 주변 단지 전셋값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세매물은 이날 기준 4620건으로 1년 전(1735건) 대비 166.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증가율이다.
매물 호가도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네이버부동산 검색 결과 현재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이날 기준 2954개의 전세 매물이 올라와 있었으며, 호가는 전용 84㎡ 기준 7억원부터 13억원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이날 기준 610개의 전세 매물이 올라와 있었으며 전용 84m² 기준 호가는 9억∼12억원으로 지난달(9억9000만원~11억4000만원) 대비 최저 호가가 9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지난 10월 둘째주(0.11%) 이후 상승 폭이 3주 연속(0.09%→0.08%→0.07%)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출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는 등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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