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유동화를 위한 STO는 핵심이 아니다
Wary of STO focused on asset liquidation
Research Analyst : 공태인 | Dan Kong CAIA, 김동현 | Tony Kim, 신유란 | Elena Shin
E-mail : research@coinone.co.kr
Date: 14 Jan 2019
전체 보고서 보기 (국문; 7 페이지) | View full report (English; 7 pages)
금융과 블록체인의 더욱 근본적인 결합이 필요한 때
암호화폐 업계는 2019년 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이점으로 STO가 기존에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부동산, 비상장기업 주식, Venture Capital 펀드 투자금 등) 비용 효율적으로 많은 조각으로 나누어 토큰화 시킴으로써 접근성과 유동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투자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을 든다. 하지만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근본적 이유와 닮아 있다는 점에서 초점이 잘못 맞춰진 것이다. 당사는 증권과 블록체인의 결합에 대한 고민은 자산 유동화를 위한 STO가 아닌 현재의 증권시스템을 블록체인화 시키는 목표에 집중해 발행 수수료 감소, 국경의 극복, 투명성 제고, Smart Contract의 도입으로 계약이행의 효율성 개선과 같은 블록체인/암호화폐의 근본적 장점을 활용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자산 유동화의 가능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
기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많은 자산은 과도한 위험과 같은 합당한 이유에 따라 유동성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자산 유동화라는 부분에만 집중하며 STO를 진행하면 두가지 문제가 예상된다. 첫째는 Lemon Market의 형성 가능성이다. 적절한 통제 없이는 기존 금융시장에서 낮은 투자상품 등급 등의 이유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었던 Toxic Asset 위주로 STO시장이 전개될 확률이 높다. 둘째는 과도한 금융기법 활용의 폐해다. 투자자들은 결국 Lemon Market을 인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초기 Hype가 지난 이후 유동성은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동성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토큰화 된 고위험 자산을 무수히 쪼개고 청구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과 같은 금융기법을 적용해 Toxic Asset을 매력적인 자산으로 둔갑해 거래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즉,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구성요소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암호화폐의 근본적 장점을 활용해야 할 것
토큰의 증권화가 의미있는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자산 유동화가 아닌 발행 수수료 감소, 국경의 극복, 투명성 제고, Smart Contract의 도입에 따른 계약이행의 효율성 개선 등 블록체인/암호화폐의 근본적 장점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 아직은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증권거래 시스템의 블록체인화와 같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거래소와 예탁원은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며 토큰화 된 증권의 결제/청산은 블록체인상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현재의 증권사들은 각자 Off-Chain 상의 실시간 거래 창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1) Smart Contract의 활용을 통한 보호예수와 같은 매매제한 강제, 2) 국경을 넘어선 상장의 효율화, 3) 경쟁을 통한 거래비용 하락 등이 있다.
향후 고민해야 할 요소
증권의 토큰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몇가지 고려점을 제시한다: 1) STO 활성화에 따른 Lemon Market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금융시장보다 더욱 세부적인 규제가 필요한가? 2) 현재의 금융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와 기존 금융권 중 누구의 영역이며 상호간 어떤 협업이 필요한가? 3) 토큰화 된 증권의 핵심 경쟁력인 Smart Contract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블록체인 밖의 연계를 위해서는 Oracle 문제 해결이 필요하지 않은가? 건전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한 “쪼개기”와 “유동화”의 방법론이 아닌 이런 원론적인 질문들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