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리와 시장 흐름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임을 요구해도 연준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법적으로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월은 FOMC후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가 연준의 단기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와 고용 시장의 안정성 유지 및 인플레이션 억제에 중점을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트럼프 당선 후 정책 변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9곳은 연준이 11월과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11월에는 0.25%포인트 인하하고 12월에는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예상해 다른 투자은행들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이번 11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하였고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3.0~3.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비트코인과 S&P 500이 같은 방향으로 상승했다.
금리 인하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반감기와 ETF 효과
비트코인은 이번 4차 반감기를 맞아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초 1억원을 기록한 후 금리 인상 속에서 8000만원대로 하락했지만, 이번 금리 인하 소식에 1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과 감세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어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책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연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상장된 점이 주목된다. ETF 상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의 상반된 방향성…주의 필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가 서로 상반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의 투자 매력은 줄어들기 마련이나, 현재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외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에서 자연스럽게 환율 변동 리스크를 방어하는 헷징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더불어 관세와 감세 등의 경제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와 달러 강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어떤 정책 변화가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비트코인의 반감기 △ETF 상장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비트코인에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금리와 환율의 상반된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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