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으로 지정한 암호화폐들이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유니스왑과 폴리곤 관련 토큰은 최근 3일 동안 각각 38%와 20%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14%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SEC 의장 게리 겐슬러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간 미등록 증권으로 지목됐던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이들 토큰은 SEC 규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바 있다. 겐슬러 전 의장 하의 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개발사 콘센시스 등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콘센시스 등 블록체인 기업들은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고, 트럼프 역시 “재임 시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단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암호화폐 투자 자산관리사 21셰어스(21Shares)는 보고서에서 “SEC가 최근 몇 년간 집행 위주의 접근을 택하며 특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발행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관련 토큰의 상승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 결과는 이더리움(ETH)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이더리움 가격은 이번 호재로 21% 상승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SEC 리더십 하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 ETF 경우에도 지금까지 규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부분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 노스스테이크(Northstake)의 예스퍼 요한센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킹이 상품인지 증권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산 관리사들은 ETF에 안전하게 스테이킹을 통합하여 이더리움의 총수익을 충족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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