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업계가 2024년 미국 선거에서 약 1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민주·공화 양당의 50여 명의 후보를 지원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원 대상에는 현직자와 도전자를 포함해 당선 가능성이 다양한 후보들이 포함되었으며, 특히 업계 최대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지지한 48명의 후보 모두가 금요일까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명의 후보 중 3명만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캠페인 광고에서는 암호화폐나 규제 관련 주제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아 주목을 덜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업계는 2024년 선거에서 주요 정치 후원자로 떠올랐다.
암호화폐 관련 최대 슈퍼 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 랩스(Ripple Labs),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의 주요 기업의 후원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이슈 슈퍼 PAC이 됐다.
또한, 페어셰이크의 자매 슈퍼 PAC인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와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는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 셰브론(Chevron) 같은 전통적인 기업 기부자들을 압도하는 기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암호화폐 업계의 선거 지출 규모는 화석 연료 업계에 이어 두 번째로 컸으며, 이는 2010년 대법원의 기업 정치 자금 무제한 허용 판결 이후 최대 기부액 중 하나다.
이제 암호화폐 업계는 다가오는 의회 개원과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며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