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한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이후 ERC-20 스테이블코인 약 93억 달러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ERC-20 스테이블코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입량이라고 크립토퀀트는 밝혔다.
이번 93억 달러 유입 중 바이낸스는 약 43억 달러, 코인베이스는 약 34억 달러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급증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이 예고된다는 분석이 있다. 크립토퀀트는 “현재의 대규모 유입이 과거와 유사한 상승세를 촉발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또 한 번의 강세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과거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유입은 가격 상승 전조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2021년 강세장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의 스테이블코인 유입 이후 나타났으며, 최근 1월부터 3월 초까지 증가한 스테이블코인 유입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기여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2024년 미국 대선 결과가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QCP 캐피털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5년까지 비트코인의 긍정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또한 “트럼프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제안과 같은 재정 문제, 그리고 증가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주식 대비 낮은 위험 프리미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11월 6일 0.098로 치솟아 4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크립토 커뮤니티 코박(Cobak)은 “미국 내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대형 기관의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반 현물 비트코인 ETF 또한 11월 7일 하루 동안 13억 8000만 달러 이상이 유입됐으며, 이 중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IBIT)에만 11억 달러가 집중되었다. 이는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유입으로, 최근 2일간의 유출을 뒤집고 순유입 상태를 회복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이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10년 만에 156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 “디지털 금융 핵심 자산 된다” – insights4.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