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6일(현지시각)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는 훌륭한 사람으로 나와 함께 했다. 우리가 가진 인재 중에 최고로 중요한 사람이다. 우리가 보유한 이 슈퍼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의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에게 최고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왔다.
우선 머스크는 트럼프 지원을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설립해 운영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캠프 기부금액은 지난달 중순 기준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머스크의 총 자산 약 2707억 달러(약 377조4912억원)에는 0.3%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큰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머스크는 아메리카팩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등 7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면 하루 1명씩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상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주요 경합주에서 직접적인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보존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사업적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이른바 ‘정부효율성위원회'(정부효율위)에 기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계속 해 왔다. 트럼프는 승리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머스크와 통화하면서 ‘만약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으니까 두고 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정부효율위는 트럼프 후보가 저명한 기업 수장들을 기용해 불필요한 정부 예산과 규제를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신설을 검토해 온 새로운 내각 기구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엑스(X·전 트위터)에 자신이 세면대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백악관 사진과 합성해 올리기도 했다.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일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26일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세면대를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로 출근한 적이 있다.
또 머스크는 자신이 트럼프 일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 상승 마감했다. 이는 약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14.75%나 급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블록미디어]머스크는 트럼프가 당초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로 지칭한 정부 개혁기구를 자신이 띄워온 가상화폐 ‘도지'(doge)와 축약어가 일치하는 이름인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로 바꿔 부르면서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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