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모두 소화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긍정적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내 증시의 투심을 짓눌러왔던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내외 금융 리스크는 크게 완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4~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79포인트(0.73%) 오른 2561.15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홀로 335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84억원과 13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눈여겨 볼 지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물가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있는 만큼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주에는 금리인하 기조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9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15일),존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5일) 등이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염두에 두고, 업종 및 개별 기업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남은 불확실성은 트럼프의 교역 정책”이라며 “보편적 관세를 시행하면 교역이 위축되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2.0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전망”이라며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에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드-프랭크 법안 완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등 기존의 정책 환경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에는 모든 미국향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부과가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수혜주와 중국의 경기 부양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방산, 조선, 제약·바이오, 엔터, 음식료, 화장품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수준에 머물러있어 강한 반전을 기대한다”며 “연말까지 투자심리 안정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11월 수급 계절성(외국인 선물 매수·프로그램 매수), 채권금리, 달러 하향 안정에 근거해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증시의 탄력적인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세를 보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이 코스피의 2600선 돌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2일 = 미국 10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 일본 10월 공작기계수주
▲13일 =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한국 10월 실업률
▲14일 =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유럽 3분기 국내총생산(GDP)
▲15일 = 미국 10월 소매판매, 10월 산업생산, 11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 중국 10월 산업생산, 10월 소매판매 / 일본 3분기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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