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공화당이 미 의회를 장악하며 암호화폐 산업 규제 완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크립토폴리탄이 10일 보도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해 의회와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에 성공하게 되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단일 정당이 지배하게 된다. 정치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221대 214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이미 상원에서 53대 46의 우세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향후 4년간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공화당이 정부의 규제 기관에 친암호화폐 성향의 인사를 임명해 규제 완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로는 과거 SEC 위원이었던 댄 갤러거(Dan Gallagher)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이 외에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자리에 친암호화폐 인사들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암호화폐 산업도 막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다. 암호화폐 산업 후원 단체인 ‘페어쉐이크(Fairshake)’는 하원의원 50여 명에게 1억 3,500만 달러를 후원했고, 그 중 48명의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친화적인 의원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되어 앞으로 정책 입안 과정에서 산업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페어쉐이크가 지원한 후보 중 한 명인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는 반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현직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워싱턴 DC는 반암호화폐 성향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선거에서 총 2억 4,8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석 연료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출을 기록했다.
스탠다느차타드, “2026년까지 암호화폐 시장 10조 달러 도달 가능”
한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공화당이 미국 정부를 장악하면 암호화폐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2025년과 2026년 규제 완화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의 정당성이 강화되고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 계약 플랫폼인 솔라나(Solana)와 이더리움(Ethereum) 등의 성장으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 60%에서 40%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하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7만 9,000 달러를 돌파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7일간 21% 상승해 2조 8,400억 달러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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