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촉발되면서 8만 달러를 넘어섰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디지털 자산을 지지하며, 친 암호화폐 성향의 의회 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고 보도했다.
뉴욕 기준 일요일 오전 7시 경 비트코인은 4.7%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8만 92달러를 기록했다.
# 트럼프 랠리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중 미국을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고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당국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해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화당은 상원을 장악하고 하원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시장 조성 회사 아우로스(Auros)의 리 시(Le Shi) 전무이사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며, 그가 친암호화폐라는 인식 속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 ETF와 연준의 영향
2024년 들어 비트코인은 약 91% 상승하며 주식과 금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미국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효과 덕분이다.
블랙록(BlackRock)사의 350억 달러 규모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가 이끄는 ETF는 목요일 하루 동안 14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 이 ETF의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트럼프의 당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음을 보여줬다.
# 겐슬러 SEC 위원장의 운명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규제 강화와 대비된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을 사기와 부정으로 가득 찬 분야로 규정하며, 2022년의 시장 폭락과 대형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규제를 대폭 강화해왔다.
암호화폐 업계와 경영진들은 이번 미국 선거에서 친암호화폐 후보를 후원하며 대규모로 자금을 지출했다.
암호화폐 매크로 뉴스레터 저자 노엘 아체슨(Noelle Acheson)은 “트럼프가 친 암호화폐 규제를 약속한 것과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이 암호화폐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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